오늘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0이 생일입니다. 원래는 3/30인데 하루 일찍 하기로 하고, 아몬드케익을 사들고 가는데, 날씨는 왜그리 심술궂은 지요. 오락가락하는 불순한 날씨가 신명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길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0이 파트너인 김진환 차장 그리고 혜0이 파트너인 박미화씨, 그리고 곧 결혼을 하느라 분주한 동0 파트너인 김상길씨 이렇게 넷이 모였습니다.
신명 201동에 들어서려는데 예쁜 글씨체로 ‘축 이0이 생일’이라고 적혀있어 더욱 반가웠습니다.(윤샘 실력이랍니다.^^) 아이들이 특별활동 등으로 저녁을 좀 늦게 먹고 있었습니다. 지난 번 수영장에 못왔던 박미화씨가 들어서니까 파트너인 혜0의 얼굴이 환해집니다. 저를 보고, 미화씨를 보고 “식사 하셨어요?” 라고 묻는 혜0이가 넘 귀엽습니다.^^
순0가 안보여 방에 들어가봤더니 훌쩍 거리고 있었습니다. 수0이가 꼬집었는데 미안하다고도 안했답니다. 제가 중재해볼려고 하는데, 원0이가 들어와서 둘을 앉혀놓고 자초지종을 물으며 해결하려고 해서 제가 슬그머니 방에서 나왔습니다. 원0이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순간…
저는 저녁을 먹었지만 저녁을 먹지 않은 김진환 차장, 박미화씨, 김상길씨를 위해 윤샘께서 맛있는 라면을 끓여오셨습니다. 거기에다 밥까지… 아이들이 우릴 붙잡고 공기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박미화씨, 김상길씨, 동0, 수0, 순0가 한 패이고 김진환 차장, 동0, 태0이 한 패가 되어 공기놀이를 합니다. 한쪽에선 반칙이다 아니다로 시끄럽고.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습니다. ^^
나머지 아이들은 한 명 남은 저에게 묵찌빠를 하자고 하고 팔씨름을 하자고 하고 몸을 던져 저에게 돌진을 합니다. 특히 현0이가. 현0이가 제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아이 털~”그럽니다. 그래서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현0아, 너도 털있잖아?”, “어디가요?”, “머리털~” ^^
아이고~ 아이들과 여러 번 팔씨름을 하고 팔에 매달렸더니 지금 쑤시네요.^^ 얘들 팔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8시가 되어 신명 201동에는 ‘작은 발표회’가 이어졌습니다. 원0이가 사회를 보고, 첫 순서는 동0이의 구연동화였습니다. 제법 의젓하게 서서 ‘생일’이라는 동화를 구연하는데 중간에 막혔습니다.^^ 원0이가 잽싸게 동화책을 넘겨주어 동0이는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어진 순서는, 혜0과 수0이의 스포츠댄스인데 수0이가 원0이 옷을 넘겨 받아 멋지게 차려입었고, 혜0이는 남자역할을 하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수0이가 자꾸 틀리는 것 같았습니다. 혜0이가 당황하고 수0이의 얼굴이 굳어져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습니다. 그 상황이란…^^ 우린 상황을 파악하고 힘차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이어 동0, 태0, 현0, 순0의 4중창 합창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잘 모르지만 많이 들어 본 노래라 우리도 따라 불렀습니다. 이어 오늘의 주인공인 이0이의 댄스 시간인데 많이 부끄러운지, 이0이의 댄스는 일부만 볼 수 있었지만 가히 이효리의 춤을 능가하는 모습이 상상이 갔습니다. 이0이가 머뭇거릴 때 수0이가 나와서 일명 ‘개다리 춤’을 추었는데 배꼽을 잡았습니다.
이어 선물 증정식이 이어졌고 생일케익에 불을 붙이고 축하 노래를 함께 해주었습니다. 이0이의 즐거워 하는 모습에 저희도 덩달아 기뻤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금방 지나 9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윤샘께서 블랙데이에 짜장면을 쏘시겠다고 하시네요. 말만 들어도 감사할 뿐입니다. 날씨는 짖굳어 별님들은 안보이지만, 아이들 꿈나라에서는 총총한 별들이 아이들 마음을 밝게 비출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