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원장님 국장님 선생님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들
오늘 이 자리에 와서 모두에게 신명을 떠나면서 글을 올립니다.
어느덧 지난날을 돌아보니 신명에 와서 생활한지가 벌써 10년도 넘는 세월이 훌쩍 지나가버렸어요
여섯살 어린이나이에 손에 이끌리어 이곳에 왔을때 낯설고 두려운 저에게 늘 사랑으로 품어주시고
힘들때나 기쁠때나 항상 동생들과 울고 웃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것 제가 이렇게 성장하여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 떠나는 답사를 드립니다.
이 정든 곳을 떠나 섭섭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선생님들과 동생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부족함에 대해 죄송스럽기도 하고 동생들에게 많이 부끄러워요
이곳에서 14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정말 많은 추억들과 기억들이 생각나고 스쳐가네요
봄이되면 노란 개나리꽃과 활짝 핀 철쭉꽃들이 있고 여름이면 부푼마음을 안으며 다함께 바다로
캠프가서 신나게 뛰어놀던 일 가을이면 싱그럽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온 마당을 덮어버리고
선생님들께서는 은행만 떨어지면 저희들 먹이겠다고 지독한 냄새를 참아가면서 정성스럽게 주워서
맛있게 밥에다가 넣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정성들을 감사보다는 늘 불평으로 선생님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였습니다.
감사보다 늘 불평이 많아서 저 자신이 철이 없었던 것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너무나 죄송스러워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겨울이 되면 하얗게 눈 덮인 운동장에서 신나게 눈싸움을 했고 하나하나 잊지못할 추억들이 되어서
늘 제마음에 함께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면서 신명에서의 생활이 밑거름이 되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쉽게 포기하지 않고 더욱 당당하고 멋있게 제 꿈을 펼쳐나가겠습니다.
항상 저희들 때문에 마음 고생 많으셨던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드립니다.
원장님 늘 친딸처럼 예뻐해주시고 국장님 늘 다독여주시고 생활지도원 선생님들 늘 바른길로
지도하시려고 애쓰시던 모습들이 제마음에 큰 힘이되어 사회에 나가서도 더욱 당당한
한 사람으로서 생활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동생들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너희들을 나보다 더욱 좋은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너희들이 원하고
꿈꾸는 일들을 다 이루어서 멋진 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어....
원장님!
작은거 하나에도 감사하라는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면서 어느 누구보다 저 열심히 살께요
마지막으로 모든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한가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신명모든 가족들 늘 건강하세요
2010년 2월 19일 졸업생 대표 송oo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