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째 만남(20060809)
솔직히 아이들이 보고싶었습니다. 그래서 말복을 핑계로, 새로 봉사단에 합류한 신입사원 2명을 소개할 겸 등등으로 신명 201동을 수박과 빵/음료를 들고 오후 7시 조금 전에 정인애씨와 신입사원 2명 그리고 개별 출발한 최성준 차장과 함께 찾았습니다.
윤샘과는 통화를 하였지만 갑작스러운 방문이었던지 아니면 젊은 오빠의 출현이었던지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윤샘은 저희를 위해 중식때 제공되었던 삼계탕 5인분을 준비하셨고 저흰 게걸스럽게 싸~악 그릇을 비웠습니다.(김00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참석은 못했지만 뚱 아저씨(남궁경태 차장)가 전해주라고 한 ‘유희왕 딱지’는 0준이, 0찬이, 0희의 맑은 두 눈을 동그랗게 크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너희들 나중에 뚱 아저씨 만나면 고맙다고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새로 전입한 김정길씨와 김상길씨를 소개하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김정길씨는 어느 새 아이들에게 배워 ‘유희왕 딱지’놀이를 하고 있고 김상길씨는 처음 해보는 것 같은데 저와 여자 아이들과 둘러앉아 ‘공기 놀이’를 하고 싶은 듯 아이들 틈을 비집고 앉아 꼽사리를 틀었습니다.^^
정인애씨는 0빈이에 대한 개별교육을 했는데 그동안의 0빈이에 대한 개별학습이 효과가 있었는지 0빈이가 무척 의연해지고 얌전해졌습니다. 키도 무척 커지고 똑똑한 0빈이가 기특했습니다. 0빈이가 갑자기 뒤로 와서 제 어깨를 주무르는데 와~ 정말 시원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최성준 차장은 아이들과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몸을 비틀어가며 아이들과 비슷한 키(^^)를 적극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하였습니다. 시원하고 맛있는 ‘설레임’을 20개나 사온 최차장도 아이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인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유연한 몸놀림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는 진지한 모습의 김정길씨, 김상길씨의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전체적으로 ‘묵찌빠’ 게임을 하였습니다. 얼마 전 새로운 식구가 된 0찬이와 0수가 조금 헷갈렸지만 금방 배웠고 당일치기한 김상길씨의 묵찌빠 실력도 그 정도면 괜찮았습니다. 제 파트너인 0경이와 제가 승승장구 하여 왕중왕전을 하였는데 제가 0:2로 졌습니다. 그래도 파트너에게 져서 기분은 괜찮았습니다.
땀들을 많이 흘려서인지 “애들아 수박 먹을까?” 했더니,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다행히 수박이 맛있어서 순식간에 수박은 없어졌습니다. 0찬이가 그러더군요. “난 수박이 제일 좋은데…”, “그럼 다음부터는 수박을 사오지 말아야지!”라고 제가 농담을 했더니, 이 녀석이 금방 알아채고 “에~이” 하는 것입니다. ^^
시간이 9시를 향하고 있어 김정길씨, 김상길씨에게 아이들 이름을 가기 전까지 모두 외우라고 했더니, 열심히 외우더군요. 역시 남자는 군대를 꼭 갖다 와야 합니다.^^
갑자기 디지털 피아노 음악이 들리고 정인애씨에게 음악을 부탁하여 노래('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가 흘러 나오자, 아이들이 예전에 배웠던 수화를 하기 위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모두 모여 수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원더풀~한 장면이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아이들이 예전에 했던 노래 한 곡을 부르자는 것입니다. 제목은 파란마음 하얀마음…아이들의 맑고 밝은 목소리가 밤하늘에 퍼지며 더위를 물리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이름 한 번 얘기해보시길…” 김정길씨와 김상길씨가 열심히 아이들 이름을 맞추고 있습니다. “에이, 성도 말해야죠?”, “아냐, 오늘은 이름만 하기로 했어”, “좋아요, 말해봐요.”동준이 보고 “동철이!” 하니까 모두 웃었습니다. ㅎㅎㅎ
아이들과 함께 한 오랜만의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막 신발을 신고 아이들과 인사하고 201동을 나서는데, 수빈이의 말 한마디가 또 우릴 웃겼습니다.
“다음엔 동철이..하면 안돼요!” ㅎㅎㅎ 귀여운 것.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