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가족들과 함께 ‘롯데월드 어드벤쳐’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부슬 부슬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에 조금은 걱정했지만, 롯데월드 특성상 안에서도 즐길 수가 있기에 크게 걱정은 안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날씨가 개인다고 해서… 08시30분에 도착했는데, 항상 지엠대우 모자를 쓰고 가는 0준이가 묻습니다.
“이재원 아저씨 와요?”, “오늘 바빠서 못온단다.” 금방 0준이의 얼굴에 실망감이 스칩니다. 0찬이가 제게 또 묻습니다. “형아, 정길이 형은 와?”, 0찬이보고 저를 형으로 부르라고 했습니다. 좀 젊어지려고요~
“그럼, 오지. 근데 0찬이는 정길이형이 좋아? 아님, 이 형아가 좋아?”, 0찬이가 잠시 눈치를 보더니 웃으며 손가락으로 저를 가리키더군요.^^ 잠시 아이들과 묵찌빠 한 판을 벌였습니다. 치열한 1등 경쟁 속에 의외로 활기를 찾은 0준이가 1등을 했고, 그 다음 0미가 1등을 했습니다. 0경이와는 오목을 두었는데 2:3으로 제가 또 졌습니다. 변명이지만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묵찌빠’ 게임 속에서 아이들은 질서를 배우고 정정당당한 승부의 세계를 경험할 수가 있습니다. 새로 가족이 된 0수와 0찬이도 이젠 게임에 잘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곧 우린 롯데월드로 향했습니다. 멀미를 잘 하는 0경이와 0자가 의외로 멀미를 하지 않아 물어보니, 미리 약을 먹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아이들에 대한 배려에 감탄^^
아이들 아침 챙기느라 식사를 못한 윤샘을 위해서 가지고 간 빵을 드렸더니, 맛있게 드셨습니다. 흔들리는 뒷자리에서 0경이는 디카로 0자와 0란이를 찍느라 정신이 없고 아이들은 포즈를 잡습니다. 1시간이 좀 넘게 걸려 롯데월드에 들어섰습니다. 아이들의 좋아하는 모습에서 저희들도 마냥 좋았습니다.
처음에 간 곳이 4층에 새로 생겼다는 ‘파라오의 분노’였습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시간이 50분이나 되었습니다. 0자, 0미, 0빈이는 무서운 것 같은지 안탄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바로 옆에 있는 ‘풍선비행’ 장소로 갔습니다. 그곳은 대략 3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이 풍선비행을 무서워 하는 것 같았는데, 윤샘과 인애씨가 탄다고 하니까 함께 타게 되었습니다.
‘파라오의 분노’를 탄 아이들이 몰려 나오고 좀 있으니까 풍선비행이 도착하였습니다. 0빈이와 0자, 0미가 즐거웠는지(사실은 윤샘이 더 좋았는지) 싱글벙글입니다. 아이들이 기다림에 허기진 것 같아 12시에 3층에 있는 식당에 가서 ‘돈까스&볶음밥’을 시켰는데, 맛있고 푸짐 하게 나왔습니다. 저도 아침을 거른지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안내지도를 펼쳐 다음에 무엇을 탈 것인지를 숙의도 하고…^^
식사 후 우리가 단체로 간 곳은 3층에 있는 ‘월드 모노레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박샘이 슬쩍 도망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부슬비가 내려서인지 매직 아일랜드로는 가지 않고 안에서만 간다고 하니까 마지못해 줄을 서서 탔는데, 박샘이 눈을 못뜨고 고개를 숙이며 괴성(^^)을 지르는 것입니다. 옆에 있던 0아가 웃어 죽겠다고 하고 약간 겁을 먹던 0빈이가 오히려 박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하는데…고소라고 하기엔…^^
그 다음 단체로 간 곳은 같은 층에 있는 ‘정글 보트’였습니다. 이번엔 어지럼증이 있다는 윤샘이 안타려는 것입니다. 박샘이 이번엔 ‘하나도 안무서워요’라고 하며 윤샘을 꼬드겨 모두가 탔습니다. 컴컴한 정글 속으로 가서 6명이 한 조가 되어 보트에 탔는데 급물살에 휩쓸리며, 여기 저기 바위에 부딪히고 물이 튀고 그런데로 재미가 있을려고 하는데…끝나더군요.^^
그 다음에 단체로 간 곳은 ‘후름라이드’였습니다. 제가 약 10년 전에 가족들과 함께 왔다가 놀래고 간 곳입니다. ^^ 그런데 약 60분을 대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핑계 삼아 다른 것 타고 온다고 하며 0아, 0경, 0란, 0희를 데리고 매직아일랜드로 갔습니다. 다행히 비가 그쳐서 여기 저기를 구경했는데…가는 곳마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사진만 찍었습니다. 0아는 계속 어지럽고 무서운 것만 타자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싫다고 하고, 저도 속으로 무서워서 싫었습니다. ^^
우리가 구경한 곳 중에 말로만 듣던 ‘자일드롭’이 있는데…이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약 100m 이상 천천히 올라가며 공포감을 주다가 꼭대기에서 그냥 추락하더군요. 비명소리는 들리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한 얼굴들입니다. 구경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아이들이 지친 것 같아 음료수 2개를 사들고 나눠먹었습니다.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신밧드의 모험’을 타러 갔습니다. 다행히 약 20분 정도 기다리면 탈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타게 하고 전 상황을 보러 ‘후룸라이드’로 갔더니 가족들이 막 들어가는 것입니다. 10분을 기다리니 배를 타고 낭떠러지로 오기에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어른들이 더 크게 비명을 지르는 것 같습니다.^^
다시 아이들에게로 갔더니 조금 후 0아, 0란, 0희, 0경이가 나왔습니다. “애들아, 파라오의 분노하고 비교하면 어떠니?”, “더 재미있어요~!”
다시 가족들이 모여서 0자, 0찬, 0빈, 0준이를 위해서 ‘후로그호퍼(개구리 모양의 놀이)’에 갔습니다. ㅎㅎㅎ 0빈이의 표정이 가관입니다. 완전히 얼어 있는 표정인데, 그래도 마지막엔 웃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마지막으로 다 함께 탈 수 있는 ‘회전 목마’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수에비 전무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물론 짧은 영어로…^^
회전목마는 금방 탈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윤샘과 사진을 찍어주는 저만 안탔습니다. 윤샘은 도는 놀이에 약하시더군요. 아까 탔던 정글보트도 빙글 빙글 돌아 어지러웠다고 합니다. 계속 꼬셨지만 결국 윤샘만 남겨두고 모두 말에 올라탔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재밌게 탄후에 모두가 갈증이 있는 것 같아,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모두 사먹으며 타고 온 차량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은 4시를 넘기고 있었고 아이들은 좀 피곤했는지 차 안에서 곯아떨어졌습니다. 차가 그리 막히지 않아, 오후 5시30분에 신명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엔 꼭 ‘풍선비행’과 ‘후룸라이드’를 타보겠습니다. ㅎㅎㅎ <끝>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