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었겠는데요..^^항상 이창섭 후원자님의 글을 접하면부러움과 고마움과 존경심이 교차합니다..총각으로서 나름대로의 구속이 아닌 삶을 살고 있는지금이 가정을 꾸리고 나서의 삶으로 바뀐다면후원자님처럼 이렇게 스스럼없이 아이들과 어울릴수 있는지..의구심도 들구여..암튼 전 계속 존경할랍니다..^^이창섭 팬클럽 회원으로 등록시켜 주세요...ㅋㅋ
>(14시30분까지 강의가 있어서 좀 늦었습니다.^^)>>2/3(금)은 201동 제 파트너인 원0이의 12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케익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을 들고 향하는 저의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회사 직원 300 여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후인지라 머리가 좀 아프고 몸은 좀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을 보게 된다는 생각에 내 맘은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동 벨을 누르니까 저 편에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즐겁게 때립니다.>>문을 열자 아이들의 인사소리가 방을 울립니다. 항상 반겨주는 아이들 그리고 윤선생님… 그리고 2/1부로 새로 오신 박수현 부 담임선생님과도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저만 보면 묵찌빠를 하자고 합니다. 저를 이기는 것이 아이들에겐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제가 좀 잘하거든요~(^^) 오늘은 순0, 재0, 동0, 수0가 달려듭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지난 번 눈썰매장 추가 사진을 나누어주는데…어라, 누군가가 1명이 안보입니다. 바로 필0이가 안보이는 것입니다. >>필0이가 2/1 아버지를 따라 보육원을 퇴소하였다는 것입니다. 필0이 하고도 그 동안 정이 들었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서 일었습니다. 어머니의 잔 정이 필요한 나이인 필0이가 말씀이 별로 없으셨던 아버지(작년 크리스마스 행사때)와 둘이 지내며 잘 성장할 지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마음 한 구석이 휑하니 빈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하게 되었으니 잘된 일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하였지만… 필0아! 이 아찌가 보고 싶단다....>>윤선생님이 준비해주신 따끈 따끈하고 맛있는 콩밥과 반찬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아이들과 묵찌빠 게임을 하는데, 오늘은 재0이가 저보고 ‘아저씨!’하더니만 이어 얼떨결에 ‘아빠!’라고 하네요. 재0이와 난 서로 얼굴을 보고 웃었습니다.(^^) 아이들이 일렬로 죽 서서 묵찌빠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 전 왠지 흐뭇해집니다. 요즘 함께 놀거리가 없는 아이들에게 방안에서 하는 묵찌빠 게임이야말로, 건전한 게임이자 아이들에게 질서를 가르쳐 주고 선의의 경쟁심을 불러 일으키는 효과론 그만입니다. 보육원의 다른 동에도 이러한 묵찌빠 게임이 널리 퍼졌으면 합니다.>>그리고 설날 휴가때 열심히 배워서 아이들에게 써먹을려고 했던 ‘호텔왕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이번엔 ‘블루 마블’ 게임을 하자고 하네요.(예상이 빗나갔습니다. ^^) 그런데 다행히 일부 아이들이 ‘블루 마블’은 재미가 없다고 하고 그 틈에 원0이가 파트너인 저랑 ‘공기 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얘들아, 오늘은 원0이 생일이니까 공기 놀이를 한다~” 하니까 아이들이 수긍을 하더군요. (^^)>>원0이랑 20년 나기 시합을 했는데,…제가 이겼습니다. 원0이 양쪽 볼이 발그레 지더군요. 공기 놀이를 하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구 저도 승부욕이 강한지라 봐주는 거 없이 진지하게 하고 있으니, 현0가 같이 하자고 하고 또 새로 오신 박수현 선생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201동은 남자 아이들까지 여기 저기서 공기 놀이를 하느라 공기 놀이판이 되었습니다. >>박선생님의 공기 놀이는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유연한 손놀림과 계속되는 공기알 5년 연속은 아마도 기네스 북에 올라갈 만 합니다. ^^ 100년까지 딱 한번 뒤집기에서 4알, 즉 4년을 잡으시더군요. 원0이와 현0의 실력도 신기에 가까웠습니다. 그 조그만 손으로 5알을 뒤집는 실력은 혀를 차게 만들더군요. 저는 훨씬 큰 손(?)인데도 5알을 손 등에 올려놓기가 힘들어 헤맸는데…아이들과 박선생님은 5알을 수월하게 올려놓습니다. 제가 큰 손에 2알, 3알만 올려놓자 아이들이 웃습니다. 4알 이상 올려놓아야 인정되거든요. 그래도 제가 4명중 2등을 했습니다. 전 80년까지였습니다.(^^)>>이어 아이들과 준비해간 케익 촛불을 끄고 맛있게 먹고 원0이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줬습니다. 아이들이 십시일반 준비해 준 선물을 받고는 원0이가 좋아하더군요. 저도 원0이 파트너이므로 준비해 간 선물을 주었는데, 원0이가 좋아하니까 저도 좋더군요.^^ 케익을 사이좋게 깨끗이(^^) 나눠먹고 아이들이 준비한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순0는 꽃술 춤을 보여줬고, 현0와 미0이는 댄스뮤직을 선보였습니다. >>생일때 마다 아이들이 준비한 발표회를 보는 즐거움이 시간이 갈수록 더해갑니다. 시간은 어느 덧 9시를 넘기고 있었지만 우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기쁘고 재밌게 해주어 피곤했던 몸이 어느 덧 풀렸습니다. 아이들이 잠 옷으로 갈아 입는 것을 보고 201동을 나왔습니다. 아이들과의 21번째 만남은 그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