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이니까 오랜만에 신명 201동을 찾았습니다. 3/13(월) 오늘이 효0이 생일입니다. 파트너인 이민수 대리는 군산출장 중이라 미리 2주 전에 효0이를 축하해주고 갔습니다. 정인애씨와 오후 6시경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도착했습니다. 밖에 있던 302동으로 올라간 재0이랑 반갑게 악수를 하고 201동을 들어섰습니다.
오늘따라 수0이가 더욱 활짝 웃는 모습으로 저를 맞이합니다. 개인적으로 미술지도를 해주고 있는 정인애씨랑 같이 와서 그런가 봅니다. 수0이는 키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수0 생일 때 찍은 사진 파일을 컴퓨터에 깔아주고 아이들이 재밌게 봅니다. 아이들이 둘러 모여 저를 반갑게 대해줍니다. 사실은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저를 주인공으로 대해주는 아이들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동0이가 알까기를 하자고 합니다. “그래 한번 해볼까?”…제가 완패했습니다. ^^ 아니, 동0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렇게 터프하게 알까기를 잘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거야 원 챙피해서…수0이가 열심히 저녁상 차리는 것을 도와줍니다. 맛있는 저녁을 오늘도 2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청국장과 함께 지짐이 그리고 맛있는 김치의 유혹에…동0이가 저랑 보조를 맞추었습니다.
수0이는 정인애씨와 미술공부를 하고 저녁식사 후 수0, 동0, 철0, 순0랑 묵찌빠를 하고 노는데…박선생님이 현0 숙제를 도와달라고 합니다. “아~그러죠. 5학년 수학쯤이야…” 아구구구 왜 이렇게 문제가 난해하고 주관식인지…앞, 뒤장 넘겨보고 나서야 간신히 현0의 숙제를 함께 해결할 수가 있었습니다.
참, 3/19(일)이 최성준 차장 결혼식인데 미0, 현0, 수0, 원0 이렇게 넷이서 축가를 부르기로 했답니다. 옷도 분홍빛 예쁜 옷을 샀고 피아노 반주는 정인애씨가 해주기로 하여서 4명은 연습하러 갔습니다. 그 사이에 동0, 효0 형제와 오목을 두었습니다. 아이들이 오목을 두는 모습이 워낙 진지하여 위에서 내려다보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축가 연습을 끝내고 온 원0이가 저랑 오목하자고 조릅니다. 속으로 ‘옳거니..지난번 진 복수를…’하고 다짐을 하고 정신차리고 집중한 끝에 제가 긴 대결끝에2:1로 이겼습니다. 이어 벌어진 생일 파티엔 아이들의 생일 선물(쿠폰^^)이 이어지고 효0이 동생인 동0이 편지로 잠시 숙연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효0이가 다음주엔 301동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다행히 생일 파티를 201동에서 할 수가 있었습니다.
동0이가 쓴 편지에 잠시 콧등이 시큰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내 아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돌아와 케익을 나눠 먹었습니다. 그런데 철0가 제게 조그맣게 하는 말…”초코 케익 이제 질렸어요. 에에엑~^^”, “그럼 어떤 케익을 사올까?” “딸기 케익요…”, “아, 생크림 케익? 알았어 담엔 그거 사올게” 녀석의 표정이 금방 밝아졌습니다. 아이들의 솔직한 모습이 전 좋습니다. 아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9시10분을 가리키고 있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윤선생님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신명을 나서는데…매서웠던 추위가 한 풀 꺽인 듯 따뜻했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인지 날씨도 따뜻하게 느껴졌고 피곤했던 몸도 가뿐해졌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