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명가족 전체가 산행을 하는 날입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6/6이 아닌 5/9로 일정이 잡혀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년 무지 더웠거든요. 그리고 가까운 관악산으로의 등산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08시에 조재훈 차장을 태우고 08시25분에 가방에 먹을 것을 잔뜩 준비한 남궁경태 차장을 태우고 신명에 도착한 시각은 08시50분이었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운동장에 모인 상태였습니다.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우린 버스에 올라 관악산으로 향했습니다. 혜림이 옆자리가 비어 있어 혜0이와 동행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장래 희망이 작가라고 합니다. 역사 문제는 자신 있다고 문제를 내달라고 하는데…제가 기억나는 것이 있어야죠.^^ 우린 신명에서 나누어 준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며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과천으로 향했습니다.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화려한 휴가’란 영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이야기라며 당시에 내가 대학생이었다고 하니까, 혜0이가 놀라더군요. 그러면서 말을 돌려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혜림아, 아저씨 나이가 얼마인지 맞춰볼래?” 혜림이가 저를 쳐다보더니, “32살, 아니 33살?”dk“혜0아, 아저씨 나이가 얼마인지 맞춰볼래?” 혜0이가 저를 쳐다보더니, “32살, 아니 33살?” 속으로 한 참을 웃었습니다. 나를 젊게 봐 준 혜0이가 고마웠습니다. 차멀미를 한다고 하여 귀밑에 약을 붙였는데, 도착할 때까지 차멀미를 하지 않았습니다.
과천향교 앞에 도착한 우리는 잠깐 류회근 차장의 해괴망칙한 싸이클 복장을 뒤로 하고, 신명에서 준비한 김밥/떡/쵸코렛/사탕/오이/방울토마토 등을 받아 가방에 넣고 산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5월초인데도 날씨는 무지 더웠습니다. 채0이가 많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용케 잘 올라갔는데 중턱부터는 도저히 무리가 있는 것 같아, 채연이를 업고 수0, 혜0, 노샘 등과 함께 올라갔습니다.
연주암에 거의 다다랐을 때 혜0이도 기진맥진 상태가 되었고, 수0는 올라가면서 계속, “얼마나 가야돼요?” 라고 질문을 퍼부었습니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도저히 안되기에 먼저 올라간 남궁경태 차장과 조재훈 차장에게 전화를 하였으나, 받지를 않았습니다.
나중에 조재훈 차장이 전화를 받고 내려와 채0이를 업고 가서 한 시름 놓았습니다. 연주암에서는 ‘산상 음악회’가 열려 오가는 산행자들의 기분을 업시켜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린 연주암에서 준비해 간 음식들을 먹으며 요기를 한 후에 연주대까지 정상도전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채0이와 노샘은 연주암에 남고 수0이는 보이지를 않고(^^), 연주대까지 약 20분의 등산도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힘든 몸을 이끌고 끝까지 올라가는 혜0이, 현0이, 수0 등이 기특했습니다.
거의 연주대 정상에 도착하려는데 앞에서는 남궁경태 차장의 ‘아이스케키 파티’가 열렸습니다. 자그마치 45개의 아이스케키를 신명 가족들에게 사주었다고 합니다. ^^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와 과천시의 광경은 가관이었습니다. 날씨도 쾌청해서 전망이 좋았습니다. 우린 사진도 찍고 정상에서의 행복감도 맛보고 오후 2시경 하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내려가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다리가 휘청거려 조재훈 차장과 번갈아가며 채0이를 업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채0아, 너도 나중에 아저씨가 아프면 업어줄거지?”, “네” 업혀서 내려온 채0이도 아마 힘들었을겁니다. 업혀서 내려온 채0이도 아마 힘들었을겁니다. 무사히 하산하여 처음 모였던 ‘과천향교’앞에서 휴식을 취하며 행운권 추첨도 하였습니다. 수0이와 윤샘 그리고 채0이가 당첨되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모두가 잠에 곯아떨어졌습니다. 부평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30분, 그리고 모두 식당에서 냉면, 갈비탕, 김치찌개를 먹으며 산행의 마지막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1년에 한 번 하는 등산, 그동안의 여느 산행보다 평탄한 코스였는데…좀 힘들었습니다. 혜0이에겐 속였는데 역시 나이는 못속이는가 봅니다. 그래도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