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가족을 2주일 만에 다시 본다는 설레임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은 동0의 11번째 생일입니다. 항상 밝은 미소와 멋진 보조개로 우릴 맞이하는 모범생 동0의 생일을 맞이하여, 김정길씨 김상길씨와 함께 201동을 찾았습니다.
원0, 수0 등이 운동장에 있다가 “아저씨, 안녕하세요~?” 하고 반겨주었습니다. 예전에 201동 가족이었던 원0이 동생 재0이가 다가와서 인사를 합니다. 재0이도 많이 컸습니다. ^^
201동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언제나 그렇듯 반겨주고 조금 일찍 도착한 김정길씨는 파트너인 동0이와 방바닥에 드러누워 뭔가를 가르치고 있고 나머지 아이들은 저마다 테이블 위에 책을 펴고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웬 학습분위기~~ 윤샘께서 2학기에는 학습을 열심히 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합니다. 새로 오신 정샘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눈치가 빠른 저는 곧 분위기에 적응했고 동0이와 혜0이 과제를 보고 가르쳐주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 사회 문제 어렵더군요. 그림을 보고 지게는 맞혔는데, 예전 아주머니들이 머리에 무거운 것을 올려놓을 때 머리에 놓는 그것 있잖아요…그게 무엇인지 생각이 안나더군요. 뭔 말인지 알죠? ^^
정답은 똬리였습니다. 아마 모르시는 분 많을걸요~ 태0이도 물어보고 순0도 물어보고 해서 우린 열심히 학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웬 모기가 날아다녀서 아이들 보호차원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모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발코니 벌어진 문을 닫았더니 순0가 저를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주더군요. 귀여운 녀석~~^^
잠시 후 동0이가 와서 집요하게 묻습니다. “형아, 형아 미국이 쎄, 우리가 쎄?” “일본이 쳐들어오면 어떻게 해?” 등등 제 실력으로는 답하기 곤란하여 무조건 “대한민국이 제일 쎄~!” 라고 말했습니다. ^^ 옆에 있던 미0이가 동0이보고 반말하지 말라고 지적합니다. 그래서 제가 동0이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동0아, 형아 보다는 삼촌이라고 하자~” 옆에 있던 태0이가 금방 삼촌이라고 부릅니다.^^
동0이가 구구단 중에 9단을 외우겠다고 합니다. “구일은 구, 구이 십팔……구칠 육십사…” 하니까 옆에 있던 똘똘이 현0이가 “구칠 육십삼인데~~”합니다. ^^
8시 조금 넘어 생일파티를 하였습니다. 동0가 작년에 초대를 했던 효0이를 초대하러 갔는데 효0이가 벌써 잔다고 하여, 0수라는 아이를 불러왔는데 급하게 와서인지 0수 손에는 포장이 안된 스티커를 들고 왔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초대 받으면 뭔가를 하나씩 들고오더군요. 동0 옆에는 생일 선물이 쌓이고 우린 생일케익의 촛불을 켜고 생일 축가를 불렀습니다.
오랜만에 생과일 생크림 케익을 사와서인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0는 생일선물을 풀어보고 갖고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놀며 9시가 넘어서 201동을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