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원장님과 사무국장님께 들켰습니다.^^)
★34번째 만남(20060504)
오늘은 갑자기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5/5이 어린이날이라 아무래도 그냥 지나치기가 왠지 꺼림칙 했습니다. 그래서 얼마 안 남은 회비를 몽땅 인출하여, 아이들 과자를 사가지고 신명 201동으로 향했습니다. 신명 울타리 안에서 언젠가 함께 축구를 했던 아이가 “그거 뭐예요?”라고 물어보길래 좀 미안했습니다. 201동 아이들꺼만 챙기다 보니…갑작스런 방문에 윤샘과 아이들은 놀라면서 반가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 과자 선물 꾸러미를 꺼내놓는데 동0, 철0, 순0, 미0이가 궁금해 합니다. 동0이는 제일 크게 보이는 ‘종합선물셋트’에 관심을 가졌고 철0는 자기가 좋아하는 ‘웨하스와 영양갱’을 집어들었습니다. 조금있으니 양쪽 볼에 페이스페인팅을 예쁘게 한 수0이가 살갑게 다가와 “이거 다 뭐예요?”라고 귀엽게 웃으며 물어봅니다.
“아저씨 전 쓸쓸해요?” 갑자기 철0의 작은 외침에 저의 귀가 쏠렸습니다. “철0야, 왜 쓸쓸하다고 생각하니?” 라고 묻자, “전 아빠만 있어요. 그래서 쓸쓸해요, 엄마는 죽었대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있었는데, 유치원 갔다 오니까 엄마가 없어졌어요. 아빠가 그러는데 엄마가 죽었대요. 근데요, 아빠가 새엄마가 생긴다고 했어요. 내가 5학년이 되고 수0 누나가 중1 되면 새엄마하고 같이 산대요.” 철0의 얼굴이 금새 밝아졌습니다.
아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윤샘께서 주신 맛있는 닭죽을 먹었습니다. 철희는 ‘맛있다’면서 2그릇을 비웠습니다. 아이들을 다 보고 가면 좋겠는데, 오류동에서 또 약속이 있던 터라 첨으로 1시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애들아, 5/10 현0 생일 때 또 보자.”
5/5 어린이날 만큼은 아이들이 맘껏 뛰놀고 세상의 주인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