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와이프 하고 저녁 같이 할려고 했는데 이미 취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명의 초대를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은 급했습니다. 부천 직훈에서 강의를 마치고 다시 회사에 들러 함께 신명 생일 잔치에 방문키로 한 박미화씨와 대외홍보팀 권희진씨를 픽업하려고 하는데, 0수 파트너인 박미화씨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기 월말이라 바빠서 먼저 가라는 전화였습니다.
대외홍보팀 권희진씨가 생일인 아동에게 선물을 주려고 한꾸러미 챙겨왔습니다. 신명으로 향하고 있는데, 201동 윤샘으로부터 전화도 오고 마음은 괜히 급해졌습니다. 미역국 생각도 아른거리고…배는 고프고…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신명에 도착하였습니다. 윤샘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섰고 반가운 아이들이 아는체를 합니다. 귀여운 녀석들…
저희가 빨리 온 편이었습니다. 새로 온 0찬이와 인사도 나눴습니다. 아이들이 같이 온 이쁜 언니에게 말을 건넵니다. 저는 행사장에 들어서자 마자 정인애씨가 여러 날 고생한 무대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고생한 흔적이 여기 저기 보였습니다.
최근의 신명 소식이 빔을 통해 여기 저기 활동 사진과 함께 비춰지고 이어 참석한 각 기관 소개가 있었고 이어서 아이들의 깜찍한 스포츠댄스와 철0가 참여한 국악춤이 있었습니다. 우수 아동에 대한 시상도 있었고 생일 선물로 준비해간 문구셋트와 미니카를 권희진씨가 나눠주자 참석한 아동들의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새로 들어 온 식구 소개가 있었는데, 201동 0찬이와 누나가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수요일에 왔다는데…환영을 해야겠지만, 한 편으로는 마음이 쓰렸습니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을 나이(초등 1년, 초등 3년)에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은 두 아이가 무대에 서 있었습니다. 코끝이 잠시 시렸습니다. 0찬이 누나는 생김새가 꼭 0아를 닮았습니다.
이어 맛있는 생일상이 차려졌습니다. 우선, 예전의 미역국 맛 그대로인 ‘맛있는 미역국’이 들어왔습니다. ㅋㅋㅋ 전 또 3그릇을 먹게 되었습니다. 아예 담당하시는 분께서 고맙게도 큰 그릇에 따뜻하게 뎁힌 미역국을 전해주셨습니다. 또한 제가 참석한 이래로 처음인 ‘맛있는 잡채’가 들어왔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어 본 돼지갈비찜 중에 제일인 ‘맛있는 돼지갈비찜’이들어왔고 골뱅이가 가득인 ‘맛있는 골뱅이 무침’과 ‘맛있는 약밥’이 차려졌습니다.
음식과 반찬 하나 하나 정성이 담겨 있어 자꾸 젓가락이 음식을 향했습니다. 옆에 앉은 철희가 갈비만 골라먹고 함께 요리된 당근은 안먹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철0야, 이거 맛있는거야 한 번 먹어봐, 달어!” 철0가 미심쩍은 듯 빨간 당근을 집습니다. “어때? 달고 맛있지? 거봐 아저씨는 거짓말 안해, 거짓말 하면 아저씨 코가 어케 된다고 했지?”, “코에서 피가 나요”ㅎㅎㅎ 철0의 젓가락이 계속 당근을 향했습니다.
제가 한 마디 더 했습니다. “철0야, 이건 말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야, 말이 왜 힘이 세게? 바로 당근의 힘이지. 철0는 이담에 축구 선수가 된다고 했으니 이걸 많이 먹어야 해.”
제 옆에 앉았던 0수가 재촉합니다. “제 파트너 온다면서요? 왜 아직 안와요?”…오고 싶은 박미화씨의 심정은 더욱 타들어갔을 것입니다. 월말인데 받아야 할 자료가 아직 안와서 못올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201동 아이들 방으로 향했습니다. 회사 후원금으로 구입한 ‘디지털 피아노’가 궁금했습니다. 방에 들어선 순간…디지털 피아노가 확 눈에 들어왔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에 생각보다 제법 큰 피아노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피아노 좌측편에는 이런 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지엠대우 인재육성 후원’
식사 후 201동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피아노 음악에 맞춰(미리 수백곡이 녹음되어 있어 해당 노래 번호만 누르면 음악이 나옴) 아이들의 노래자랑이 열렸고 저도 얼떨결에 5학년 음악책에서 ‘앞으로’를 불렀는데 워낙 제가 음치라 끝까지 부르지 못했습니다. 몇 몇 아이들은 처음 본 권희진씨 머리카락을 이리 해보고 저리 해보고 삐삐 머리도 해보고…아이들과 금방 친해져 함께 놀아 준 권희진씨가 고마웠습니다.
제 파트너인 원0이가 오목을 두자고 하여, “그래 좋다.”고 하여 5판 3승제를 한 결과 (흐흐흐^^), 제가 오랜만에 3승1패로 승리를 하였습니다. 순간 원0이의 자존심을 생각하여 참았지만,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저도 승부욕이 좀 있는 지라…
아이들이 하나 둘 씻고 잠옷으로 갈아 입을 시간이 되어, 권희진씨와 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시간은 이미 8시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얘들아, 7/14이 무슨 날인지 아니?” …아이들이 못 맞추고 옆에 계시던 박샘이 맞추셨습니다. 벌써 아이들과 만난지 1주년이 다가옵니다. 0찬이가 달려와서 한 마디 합니다. “내 생일이 12/27인데 그게 언제예요?” 0찬이 보고 연필을 가져오라고 해서 달력에다 적어놨습니다.
아이들의 따뜻한 배웅을 받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차, 우산을 두고 왔습니다. 다시 돌아서려다가 그냥 집으로 향했습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한 번 더 가보라는 것으로…’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과는 꽤 오랜만인 3주만의 40번째 만남이었습니다. 끝.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