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명 전 직원 및 아동들과 후원자들이 함께 청계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입니다. 저희도 201동 가족들과 함께 가기 위해 07시30분까지 201동으로 모였습니다. 간식들을 하나 하나 비닐포장에 나눠주는 것을 보면서 많은 준비를 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는 무거워서 201동에 두고 새우깡과 사탕 비스켓만 가방에 넣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아이들도 여행간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고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함께 버스를 타고 가면서 파트너와 함께 짝쿵이 되어 준비해간 새우깡/사탕을 먹으며 버스 안은 흥겨웠습니다.
1시간 남짓 달려 청계산에 도착했고 신명측에서 준비한 김밥/쵸코렛/오이/음료수 등으로 가방 안은 꽉찼습니다. 원터골까지는 제 파트너인 원0과 현0와 함께 올랐습니다. 씩씩하게 잘 올라가는 원0이와는 다르게 현0는 무척 힘들어보였습니다.^^
“아저씨, 그만 가면 안돼요?”, “아저씨 나좀 업고 가면 안돼요?” ㅎㅎㅎ 이런 얘기 저런 얘기로 꼬셔가며 간신히 중간 지점인 원터골 까지 함께 올랐습니다. 오랜만의 등산인지라 모두 땀을 흠뻑 흘렸습니다. 중간지점에서 남은 김밥 도시락들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먹으며 힘을 비축하였습니다. 그런데 원터골에서 정상인 매봉까지 올라갈 때는 6살 꼬마인 요양원 국장님 따님인 수아(?)가 제 손을 잡았습니다. 지난 번 동0이 생일 때 초대받았던 구면인지라 수아가 저랑 함께 우연히 정상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반 죽었습니다.^^ 중간 중간 쉬엄 쉬엄 가야 하는데 무슨 아이가 힘들지도 않은가 봅니다. 제 손을 꼭 잡고 빨리 올라가자는 것입니다. 중간 중간에…제가 수아에게 말했습니다.
“수아야, 좀 쉬었다 가자. 다른 사람들도 쉬었다 가지 않니? 조기서 좀 쉬자.” 수아가 말합니다. “이이잉, 그냥 가요. 나도 힘들지만 참고 가는거예요. 쉬지 말고 그냥 가요.”
주변에 있던 등산객들이 모두 웃습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재봐요. 어린 것이 아빠는 쉬었다 가자고 하는데 아이는 계속 가자고 하네” ^^매봉(518m)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전 비집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거의 탈진 상태였습니다.^^
정상은 생각보다 조그맣고 번잡하여 다시 원터골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내려올 때 전 조금 치사하지만, 수아를 피해 다른 아이들과 함께 먼저 내려왔습니다.^^ 원터골에서 아이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사진도 찍고 있는데…수아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밑으로 하산하여 넓은 쉼터에서 ‘보물찾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여기 저기를 뒤지는데 정신이 없었고 찾아낸 보물이 적힌 파란색 종이를 서로 비교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조금 무리를 해서인지 허리가 아파 굽히고 있었는데, 의자 밑에 파란색 종이가 보였습니다. 잽싸게 주웠습니다.^^
그리고 또 풀섶을 이리 저리 헤치니 또 파란색 종이가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보물찾기에서 2장을 주웠습니다. 제 파트너인 원0이가 달려와서 1장을 주었고, 1장도 못찾은 현0에게 나머지 1장을 주었습니다.
저에게는 보물들이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만 보면 한없이 즐겁고 마음이 편해지고 세상 부러울 것이 없으니 말이죠.^^ 보물찾기가 끝나고 단체로 사진을 찍은 후 하산을 하였습니다.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제 앞자리가 자리인 수아는 이미 곯아 떨어졌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짝꿍인 순0도 잠에 떨어졌고 버스에 설치된 TV에서는 맛있는 짱아찌와 젓갈의 음식 대결이 나와 배가 부름에도 침샘을 마구 마구 자극하였습니다. 그러다 저도 제파트너인 원0이도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역시 1시간 남짓 달려 신명에 도착하였고 도착 후, 201동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동암역에 있는 ‘가마솥’ 음식점에 갔습니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는데도 알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앞에 앉은 미0이 불고기밥도 뺏아 먹고 현0가 먹던 알밥도 먹었습니다. TV에서 보았던 깻잎 짱아찌가 테이블에 있어 주섬 주섬 먹다보니 엄청 먹게 되었습니다.
식당을 나와 우린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전부 돌렸습니다. 몇 분은 손사레를 치는데 아이들과 저는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신명으로 향햇습니다. 저녁 6시30분이 되어서야 201동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제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6월6일 행사에 초대해주시고 많은 준비를 해주신 원장님, 사무국장님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7년에도 초대해주세요~^^ 끝.